육성일지

난 뭐가될까

일상2018. 4. 1. 02:38

나는 뭐가될까


원래 사진 블로그로 하려했던 이 블로그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자의반 타의반을 금방 식어버렸기 때문에


한동안 방치됐었다



이제서야 다시 글을 써 본다



요즘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핏덩어리같은 나이임에도 나름 잉크 덜 마른 주민등록증이 할일을 찾았다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라도 하는 모양이다




대학교도 고향과 다른 지역으로 진학해버린 지금


몹시 자유롭다


이 자유로움을 허투루 보낸다는 생각이 크다



항상 이전을 추억하며 지금과 비교해왔다


그러면 지금의 나도 언젠간 훗날의 나와 비교당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드니 지금이 최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이라는 시간이 좀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최상이라는 순간을 나는 좀 더 의미있게 보낼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가장 여유로운 1학년이라는 시간


이 1학년이라는 여유를 나는 지금 의미있게 보내고 있는가


항상 기숙사 구석에서 나는 내가 가장하고싶은것들을 했다


애니메이션을 잔뜩 보고 나름 그림공부도 시도해보고 남들보다 조금 프로그래밍 선행도 해보고


이것들은 과연 대부분이 추구하는


과 생활, 술자리, 소모임 등 이런 활발한 대학 생활들보다 의미가 뒤떨어지는 것일까


항상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


강제되는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효율적인 시기가 모든 일에는 존재하는것 같다


보통의 대학생들이 추구하는 대부분의 것은 이 시기에 하기 쉽고 편한것 같다


과연 훗날의 나는 저것들을 하지 못하는 후회를 할까


이런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써 내려가는 순간에도 지금은 계속 과거가 되고 있는데


이 지금의 나를 나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모든걸 잘하고 싶다


하지만 모든걸 잘 못한다


문어발들이 걸음마를 땠다


한 방향으로 집중이 안되니 성과도 안나온다


나는 본질이 빨리 달아오르고 빨리 식어버리기 때문에


성과가 빨리 안보이면 지치기 쉽다


내가 선택한 길에 내가 헤메이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이어가는것도 그에대한 불안함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차분하게 생각하고 나를  관망한다고 표출하여


나름의 보험을 들어놓은것이다


나의 행동은 참 이기적이고 속물적이고 가식적이다


나의 행동 양식을 누가 관찰해 다큐멘터리로 만든다면 나는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산 키보드가 누르는 맛이 있어 더 두드리기 위해서 내용을 늘이고 있다


소리도 좋고 은근히 힘줘야하는 손가락의 고통도 좋다


문장부호도 똑바로 적어보고 다시 읽어보며 문장에 심각한 오류라도 있으면 대충 고치기라도 할텐데


시간도 늦었고 귀찮다


훗날 읽을때 이 시기의 느낌을 좀 더 네추럴하게 이해할수 있도록 이렇게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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