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일지

시간도 늦었다


그리 짧지 않은 글을 방금도 몇자 적었다


근데 지금 또 뭔가 적고있다



쉽게 달아올라버린 본성의 탓이기도 하고


지금 생각한것에 대한 느낌을 최대한 생생하게 적고싶어서 이기도 하다



나는 참 오만하다


모든것을 쉽게 생각하는데 도가 지나치다


가족에게 많이 들은 소리이기도 하다


세상을 얕잡아보는데 도가 텄다



이런 생각을 요즘은 많이 한다


나는 만능이 되고싶다


그림 음악 연기 프로그래밍 작문 외국어 언변


모든걸 통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혼자 모든걸 해내는 신기한 사람이 되고싶은 느낌이다



그래서 가벼운마음으로 시도해본다



기초드로잉 책을 구해 따라해본다


음악 제작을 배우는 교양수업에 들어가본다


연기는 조금 진지하게 하긴 했지만 발만 담근 수준임은 틀림없다


프로그래밍은 집중하지 않고 교재진도에서 조금 선행한 수준에 머무르고 여유롭다


작문 관련 도서는 도서관에서 대출한체 먼지가 쌓여가고 있다


외국어는 관심있던 일어를 시작했지만 열정이 시작한 몇주만 못하다


말재주가 좋아졌으면 하지만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모두 엉망이다


그림은 그림의 형태같지도 않고


음악은 내가 들어도 떨떠름하고 끄고 싶다


연기는 근본없는 자신감만 있다


프로그래밍 못한다


작문, 우리말의 구조도 모르며 일자무식인 상태로 평상시 내 글을 읽으면


온갖 번역체가 난무하며 쓸데없는 미사여구때문에 쓰레기같다는 느낌이 든다


외국어 노력이 부족하다


말재주 내가 이걸 위해 하는 노력이 있던가




내가 잘 하고싶다고 꼽은 것들은 모두 각 분야만의 깊은 심연이 있을것이다


온갖 학문적 접근부터 시작해서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내가 여태껏 보지도 못한 엄청난 노력들이 필요할것이다


근데 나는 이걸 몽땅 가벼이 무시한다


예전 개그 프로에 이런 유행어가 있었다


'그까이꺼 대충~ ~~~ 하면 되는거 아니여?'


내 태도가 이렇다


너무 가볍게 보고있다


해당 분야의 사람이 나의 태도를 보면 필시 심기가 불편해질것이다




내가 이 건에 대하여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걸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나만의 독자적인 느낌


오만함과 나태가 적절히 섞여서 세상을 향해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얼핏 세상에 대한 찬사같이 보일수 있어도 이런 글들도


내가 진짜 노력과 고생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글만이라도 그럴듯하게


나를 내리고 세상을 올리는걸수도 있다



이 글에대한 나의 방향이랑 다짐 결과는 적지 않는다


단정지으련 생각도 크게 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나는 이 글에 계속 해당된체로 보낼것인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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